▲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위성전파·통신기술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내년 한국에서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이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또 스타링크의 위성망을 이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독자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위성전파·통신 콘퍼런스에서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완성하는 차세대 통신망' 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고도 300~1500㎞의 저궤도 위성은 3만 6000㎞ 고도의 정지궤도 위성보다 지구에 가까워 짧은 지연시간으로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강 교수는 내년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스타링크가 기존 통신사업자에게 위협적이면서도 기회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짚었다.
어디에서나 연결이 가능해 일부 이동통신 서비스 고객의 이탈 가능성이 있고, 망 구축비용이 낮아지고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통신요금이 낮아져 초고속 인터넷 고객의 이탈할 수 있으며, 압도적인 기술력 차이로 스타링크 지배력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강 교수가 제시한 위협적 측면이다.
반면 지상망과 비지상망 결합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지상망의 장애에 대비한 백업망으로 활용하며, 도심항공교통(UAM) 및 항공기 등의 비지상망 서비스 제공, 관측과 통신 및 항법기능, 무인 및 자율 무기 시스템 제어 등을 통한 K-방산 첨단화 등을 기회 요인으로 제시했다.
강 교수는 "5G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점"이라며 "이미 5G에서 경험한 만큼 6G에서는 위성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 사업자 입장에서는 아마 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신 3사는 이미 스타링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한 상태다.
강 교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스타링크를 이용하거나 또다른 해외 사업자에 종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자신만의 독자망을 구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독자적 6G 위성망(K-Constellation)을 만들자는 것이다.
강 교수는 최근 유럽연합(EU)이 구성한 '스페이스라이즈(SpaceRISE)'라는 컨소시엄을 예로 들며 "결국 동맹을 만들어 같이 투자해서 망을 구축하고 운용,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스페이스라이즈는 12년에 걸쳐 9조원 등을 투입, 개발과 구축 및 운영을 통해 2030년 IRIS² 위성군의 첫 위성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올해 5월 있었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위성통신 기술 확보의 출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